‘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현장을 가다]

입력 2015-06-30 06:00
사진= 문경림 기자

배우 조정석(35)는 2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오 나의 귀신님’ 제작발표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레스토랑 겸 셰프 ‘강선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쿡방(출연자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에 나오는 허세가 있는 스타 셰프로 분했죠.

조정석은 셰프 역할을 위해 정호균 셰프로부터 기본적인 칼질과 요리 지도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인터뷰에서 한 취재진이 조정석에게 허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조정석은 “롤 모델은 없다”라며 “실제로는 허세가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타입이라 연기를 하는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실제 셰프들을 보니 주방의 법규가 있는 것 같아서 극중에 나오는 레스토랑에도 주방의 룰(Rule, 법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모습에서 조정석은 연기를 위해 무리하게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정석은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2013년에 방송된 KBS ‘최고다 이순신’의 아이유를 비롯해 국민 여동생들과 연기 호흡을 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기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조정석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굳이 역할을 골라갈 필요는 없다”라며 “이미지 변신은 새로운 역할을 맡았을 때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조정석의 얘기를 듣다 보니 문득 왜 그가 나이가 차이 나는 여동생 같은 배우들과도 케미가 잘 맞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배려였습니다. 조정석은 리허설을 할 때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려고 애드리브(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를 쓰기도 한답니다. 감독은 조정석의 애드리브를 듣다가 채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죠.

조정석하면 그의 여자친구인 가수 거미와의 근황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가 이번에 새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응원해주었냐는 질문에 조정석은 수줍게 웃으며 “그분 보다는 자문 셰프인 정호균 셰프가 힘을 주었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는 짧은 15분의 라운드 인터뷰를 마치며 “배우는 계속 도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정석은 2012년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는 허풍떠는 납득이로 분했었고, 2013년 ‘더킹투하츠’ 에서는 왕실 근위 중대장으로 변신하더니, 이번에는 잘난척하는 셰프로 변신했습니다. 다음 드라마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