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신은 여성이 노약자?” 지하철 공익광고 ‘갑론을박’

입력 2015-06-30 00:05

지하철에 게재된 공익광고에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고가 하이힐 신은 여성을 거동이 불편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인데요. 광고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전달하려 했지만, 여성 비하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익 광고에는 “완만한 경사로, 턱이 없는 보행로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 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며 “일시적으로 깁스를 한 환자, 구두를 신은 여성, 유모차를 끄는 부모 등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노약자석 위에 있는 이 광고가 구두 신은 여성을 노약자로 보아라는 의도로 읽힌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의 구두(하이힐) 착용이 거동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전제가 광고 속에 깔렸기 때문인데요. 광고로 인해 자칫 여성들이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구두를 신은 여성이 노약자라니…”라는 의견에서부터 “제작자가 구두를 신은 여성을 폄하하기 위해 의도한 것 아닐까” 등 다양한 의견이 달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여성은 패션을 위해 거동이 불편한 상황까지도 감수한다는 것을 풍자하려는 느낌이 있다. 진짜 페미니스트라면 굉장히 분노해야 할 듯”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논란으로 치부할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하이힐도 아닌 구두는 대중적인 착용 의상입니다. 대중적인 행동을 공익 광고에서 몸이 ‘매우’ 불편한 상황으로 치부한다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