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익금 지역 환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가 지난해 대규모 점포의 지역사회 참여도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상당수 유통업체들의 지역상품 구매율 및 공익사업 참여율이 오히려 전년보다 더 나빠졌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들이 지역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이들이 거둬들인 자금이 고스란히 수도권 본사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전시는 대형 유통업체(백화점 4곳, 대형마트 14곳)들과 지역이 상생을 위해 지난해 9월 지역상품 구매(매출액의 5% 이상), 공익사업 참여(매출액의 0.35%), 지역업체 활용, 지역인력 고용(96% 이상) 등 가이드라인을 협의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지역사회와의 상생사업을 외면하면서 시의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업체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전반적인 지역기여도 참여 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지역상품 구매는 평균 3.8%로 시의 가이드라인인 5%에 턱없이 못 미쳤다. 백화점 중에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2013년 매출액 중 3.2%의 지역상품을 구입했지만 지난해 2.8%로 실적이 저조했다.
대형마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이 2013년 0.7%에서 떨어진 0.4%로 가장 낮았다. 전체 대상업체 중 홈플러스만이 7%로 시가 제시한 기준선을 넘겼을 뿐이다.
공익사업 참여는 전체 매출액의 0.24%에 그쳤다. 갤러리아타임월드와 백화점 세이가 각 0.35와 0.46%, 홈플러스 0.53%로 목표치를 달성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
지역업체 활용은 136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73억 원이 감소했으며, 지역인력 고용도 총 3328명 중 94.7%의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95.7%였던 2013년보다 줄었다.
백화점의 지역업체 입점은 1757개 업체 중 지역업체는 195개로 11.1%에 불과했으며, 갤러리아타임월드만 쿠키, 천연비누 등 지역상품 상설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대전 대형 유통업체 수익금 지역 환원에 여전히 인색
입력 2015-06-29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