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경기전망들, 좋은 소식이 없다

입력 2015-06-29 21:04

수출경기는 3분기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지난 2월 이후 최악이다. 7월 기업경기 전망지수도 하락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수출부진·세계경기 둔화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까지 겹쳐 세월호 사고 때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75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가 98.4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112.0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작년 3분기 9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근접하고 그 반대면 0에 가까워진다.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도 5개월 만에 가장 안 좋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19일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체 2847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7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81.5로 지난달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월 전망 지수(8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BH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또 7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84.3에 그쳐 세월호 사고 여파 당시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도 7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4.3으로 기준선 100에 못 미쳤다. 이번 수치는 글로벌금융위기(2009년 1월 52.0), 유럽재정위기(2012년 12월 82.0) 때보다는 높으나 세월호 사고 여파(2014년 8월 91.6) 때보다는 낮았다. 종합경기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74.6), 비제조업(84.2), 중화학공업(87.2) 모두 기준선 100에 크게 밑돌았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수출 부진 지속과 메르스 여파가 기업심리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