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 마무리

입력 2015-06-29 20:54
장시권 한화탈레스 대표이사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에 따라 삼성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그룹과의 약 2조원 규모의 빅딜 합의 이후 7개월여 만에 4개 계열사 편입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삼성테크윈은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삼성탈레스도 한화탈레스로 바뀌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 대표이사가 계속해서 경영을 책임지며, 한화탈레스 대표이사에는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4월 30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각각 변경하고 재출범했다.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 부문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매출 규모가 2조7000억원대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매출 규모가 19조원에 달해 국내 석유화학 시장 1위로 도약했다.

한화그룹은 이로써 자산규모 38조원에서 50조원대로 올라서 재계순위에서 한진그룹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가게 됐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지난 연말 단연 산업계의 빅이슈였다. 인력 7000여명이 오가고 4개사 매각·인수 가액만 1조85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거래였다.

재벌그룹 간에 이 같은 규모의 빅딜이 이뤄진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었다. 더구나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기업이 스스로 빅딜 합의에 이른 건 초유의 일이었다. 삼성은 비주력 부문을 정리해 IT전자·금융·바이오 등의 성장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한화는 방산과 유화 부문에서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요구가 맞아떨어졌다.

삼성그룹 4개사의 한화로의 인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유화 부문은 비교적 매각·인수협상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방산 부문은 상대적으로 진행과정이 더뎠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