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아니고 실수!” 후지TV는 그럼 영상을 공개하라…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29 18:02

엉터리 자막과 더빙으로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샀던 후지TV가 해명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실제 방송분과 자막이 편집상 일치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조작이 아니고 실수라는 것입니다. 그럼 자막과 일치하는 영상을 공개하시죠. 29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이날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후지TV는 “편집 실수로 한국인의 인터뷰 영상이 잘못 방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된 방송은 지난 5일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방송은 한국의 반일 분위기를 주로 전하는 등 혐한 분위기를 부추기는 내용이었는데요.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가 엉터리로 나가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한국 여고생은 인터뷰에서 “일본 문화가 많이 다양하고,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는데요 문제의 방송은 일본어 자막과 더빙을 통해 ‘싫어요, 왜냐하면 한국을 괴롭히지 않았습니까’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인 남성이 실제로는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그런 부분이 나는 좀”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일본인에게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라로는 싫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나갔습니다.

후지TV는 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시청자와 인터뷰에 응한 한국시민들께 사과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조작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자막과 같은 발언을 했고 단순히 편집상의 문제로 자막과 발언이 엇갈렸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케가미는 빌어라.”

“이 것 봐라. 자막 조작을 한국의 메이저 신문이 보도했다. 터무니없는 국치다.”

“선량한 한국인을 연출했구나. 후지TV만큼은 믿지 않겠다.”

“일본이라면 사과 안 할텐데, 한국이니까 곧바로 사과구나.”

조작이 아니고 실수라고요? 좋습니다. 후지TV는 자막과 일치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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