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노조, 통합 논의 대화단 구성 두고 ‘힘겨루기’

입력 2015-06-29 17:06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 논의 대화단 구성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서로 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각자 주장만 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9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참여시키는 ‘5대 5대화’를 사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양측 합의로 구성돼 지금까지 통합관련 협상을 진행해 온 ‘4대 4 대화단’에 하나금융 회장과 외환노조 위원장을 참여시켜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 26일 하나금융 측이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은행장, 양측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는 5인 대화를 요청한 것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분명히 보여준다. 노조는 새로운 제안이 대화단 구성에서 4대 1 형식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5자 대화는 다음달로 미뤄진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장을 제외한 대화 진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섰다. 하나금융 경영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외환은행장을 제외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5대 5로 대화하자는 노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대화 지연 원인이 외환 노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협상단 4명 가운데 3명이 전임 노조위원장 2명과 퇴직직원 1명 등 비노조원으로 구성돼있어 대표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