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김태용 감독, 국내 첫 초고화질 TV 영화 첫 선

입력 2015-06-29 17:10
장진 감독

장진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국내 최초로 초고화질(UHD) TV 영화를 만들었다. 촬영, 편집 등 제작 전반에 UHD 방송 장비가 투입돼 생생한 영상미가 담긴 영화를 TV로도 볼 수 있게 됐다.

스카이TV는 29일 서울 마포구 DDMC빌딩에서 장 감독의 UHD TV 영화 ‘바라던 바다’와 김 감독의 ‘그녀의 전설’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첫 UHD TV 영화에 도전한 두 감독은 부담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지금까지 UHD TV로 보여줬던 것들은 정말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 등이었는데 (영화는 처음이라)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대안 매체에 호기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화질이 좋으면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의 ‘바라던 바다’는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어머니와 노총각 아들이 서로 난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바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어머니 역은 고두심, 아들 역은 박건형이 맡았다.

‘바라던 바다’ 촬영팀이 처음 찍은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만나자마자 마지막 장면부터 찍는 게 배우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고두심은 “힘든 일이었지만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아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박건형은 “이 작품에서는 꾸며진 게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 사는 집에서, 누군가 농사짓는 땅에서 촬영을 했다. 누군가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자연스러운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일반 화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선명한 화질에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 보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 작품 ‘그녀의 전설’은 제주 바다에서 실종된 해녀 엄마를 찾는 딸에게 엄마가 곰으로 변해서 돌아와 벌어지는 판타지 영화다. 딸 역을 맡은 최강희는 “곰과 연기하는 게 어렵고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최강희 상대역은 ‘곰’이었다. 4명이 곰을 연기하고, 곰을 움직여 주는 기계 장치까지 있어서 연기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김 감독은 “배우로서 정말 최악의 조건으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허공에 대고 연기하는 것보다 어려웠을 텐데 재밌게 잘 해줬다”고 만족해했다.

‘바라던 바다’는 다음달 3일 오후 11시, ‘그녀의 전설’은 10일 오후 11시 첫 방영 된다. 두 영화 모두 스카이TV와 인터넷(IP) TV, 온라인 등에서 볼 수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