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국 정찰 비행 1200회. 소련보다 더해

입력 2015-06-29 17:21
국민일보DB

중국 인근 해역의 미군 정찰 비행 횟수를 두고 중국과 미국이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외교포럼에서 천샤오궁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미군의 중국 부근 해역 정찰 비행이 1200차례에 달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 출신인 천 위원은 “미군이 2009년에는 260회만 중국 부근에서 비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50㎞ 거리 내의 비행만 300차례 이상 이뤄졌다”면서 “중국 영토에 가장 가깝게 비행한 것은 8㎞ 거리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위원은 “이러한 정찰 비행은 냉전시기 (미국이) 소련에 행한 것보다 더 강도 높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들어서도 미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관련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찰 비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해군이 정찰 비행에 나선 미군 해상초계기를 향해 8차례나 경고한 사실이 CNN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포럼에 참석한 개리 러프헤드 전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천 위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프헤드 전 참모총장은 “중국이 어디에서 어떻게 (비행 횟수를) 셌는지를 묻고 싶다”며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 내에서 중국해라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 공간으로 인식되는 지역 내 비행도 포함했나”라고 되물었다. 남해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 일부 해역과 해저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 선이지만 중국은 남해구단선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