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발생해 5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대만 워터파크 폭발사고는 담뱃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사를 위해 인화성 물질이 사람들에게 뿌려지는 순간 담뱃불이 이 물질을 폭파시켰고 순식간에 대규모 공중 폭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29일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新北) 소방국과 관할 경찰서로 구성된 사고 조사반은 최초 폭발지점에서 10여개의 라이터와 수 십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됐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허우여우이 신베이시 부시장은 사고 감식 보고서에서 “행사 당시 가스식 분사 배관을 통해 색분말이 관중 쪽으로 뿌려졌다”면서 “분출된 가스 성분은 당시 무대 왼편에 있던 흡연자들의 담배 불씨와 반응해 폭발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영상화면을 토대로 행사가 진행되던 중 색가루가 분사되는 순간 무대 왼쪽에서부터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곳곳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날 사용된 분말은 인체에 무해한 옥수수 성분으로 대량의 분말이 고온에 노출되면 쉽게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대만 워터파크 폭발사고는 담뱃불이 잠정 원인인듯"
입력 2015-06-29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