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강요는 폭력” 무한도전 광희·유이 소개팅 유감

입력 2015-06-29 16:21

지난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 편에 대한 시청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이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방송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의견이 들끓었다.

방송은 광희(제국의 아이들) 소원 성취 차 유이(애프터스쿨)와의 깜짝 소개팅을 마련한 특집이었다. 평소 유이(애프터스쿨)에 대한 호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광희와 달리 유이는 영문도 모른 채 녹화에 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리를 떠난 뒤 두 사람은 어색하게 마주앉아 대화를 나눴다. 광희는 “만나는 사람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이라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대시했지만 유이는 연신 쑥스러운 듯 얼떨떨해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멤버들은 이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네티즌들은 “유이에게 굉장히 무례했다” “이런 식의 감정 강요는 술자리에서나 있을법한 폭력적인 설정이다” “남의 연애를 아저씨들이 부추기고 구경하며 시시덕거리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불쾌해했다.

한 네티즌은 “무도는 굉장히 남성중심적인 시각의 프로그램이다”라는 의견을 내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다른 이는 “무도는 솔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취급하며 그 불행을 개그 소재로 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5월 방송된 ‘홍철아 장가가자’ 편을 떠올리며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보였다. 당시 멤버였던 노홍철의 짝을 찾아주기 위한 소개팅으로 꾸며진 방송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여성의 나이와 외모를 줄 세우기 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사과방송을 했다.

반면 “예능은 예능으로 봤으면 좋겠다” “(유이) 섭외할 때 어느 정도 이야기는 하지 않았겠나” “재밌기만 했는데 너무들 예민한 것 같다”는 의견들도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