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50명의 대표 평론 묶은 50권짜리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입력 2015-06-29 16:24
1910년대 출발한 한국 문학평론 100년사를 집약한 선집이 나왔다.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이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보인 총 50권 규모의 ‘한국문학평론선집(사진)’이 그것이다. 대표 평론가 50명을 선정한 뒤 각 평론가의 주요 평론들을 책 한 권 분량씩 묶었다. 문학평론만 담은 문학평론가들의 선집이 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선집 기획위원인 김종회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는 “여기저기 흩어진 평론들을 문학의 역사성을 염두에 두고 한군데에 모았다”면서 “이런 선집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어렵다”고 28일 말했다.

선집은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이광수부터 컴퓨터 게임 서사의 영역으로까지 문학평론을 확장한 최유찬 연세대 교수까지 포괄한다. 최초의 작가론 ‘춘원 연구’를 쓴 김동인, 카프문학을 대표하는 김기진과 박영희, 해방기 좌익을 대표했던 임화 김남천과 우익을 대표했던 조연현 김동리, 전쟁 후 실존주의 문학론을 펼쳤던 김봉구 등이 들어갔다. 또 방대한 문학사를 정리한 김윤식, 외국 문학 이론은 수용해 한국문학의 폭을 넓힌 김우창, 문예이론의 관점에서 영화를 해석한 김성곤 등도 만날 수 있다. 김현 백낙청 등 문학과지성사나 창작과비평사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몇몇 스타급 평론가들은 저작권 문제 등으로 제외됐다.

선집에 들어간 평론가들은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선정했다. 작품은 평론가 자신이 대표작 또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글을 직접 고르도록 했고, 작고한 평론가의 경우엔 그 평론가에 정통한 현직 문학평론가가 선별하도록 했다. 각 권 말미에는 해당 평론가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김 교수는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 평론가들과 그들의 평론이 선집에 담겼다”며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한국 문학평론 100년의 역사를 조감하고 당대의 문학평론이 문학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엿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