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카페 ‘미미끄’ 10주년 수화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 “사랑이 들려요”

입력 2015-06-29 15:31

서울 종로3가 수화카페 ‘미미끄’는 27일 오후 설립 10주년을 맞아 청각장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화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무대에 올렸다. 수화뮤지컬은 출연자들이 수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찬양, 음성해설, 발레 등이 가미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독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로 찬양하고 연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

카페이름 ‘미미끄’는 프랑스어로 ‘수화’라는 뜻이다. 청각장애인들의 문화공간으로 현재 ASL(미국식 수화법) 스터디, 성경공부, 오카리나 연주, 영어회화반 등의 모임이 있다. 이번 공연은 K·수화뮤지컬예술단(단장 김현호 목사)의 창립 18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김현호(53) 목사와 현미성(48·청각장애인) 사모는 20여년간 단원 20여명과 함께 1200여회 공연을 했다. ‘지저스 지저스’ ‘꿈의사람 요셉’ ‘주님 품에’ ‘돈키호테’ 등 많은 수화뮤지컬을 창작하고 출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옛 시인의 노래’ ‘사명’이란 노래를 이정근 선생 등 3명의 오카리나 연주로 감상했다. 김 목사와 현 사모는 수화발레 ‘꽃밭에서’와 CCM ‘사랑하며’를 공연했다.

김 목사는 “청각장애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프랜차이즈 미니 카페점을 꿈꾸고 있다”며 “장애와 가정형편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많은 청각장애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02-2274-2004·blog.naver.com/mimique cafe).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