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베이와 페이스북 등을 통한 약탈유물 밀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주도 동맹군의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시설을 공습으로 하루 100만 달러에 이르는 원유 밀매 수입이 3분의 2로 감소하자, IS가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등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이베이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활용해 약탈유물 거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현재 IS가 밀매에 나선 3억 달러 어치의 유물이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등을 통해 시장에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신은 IS의 자금 모집 방식이 유물 도굴꾼과 거래상으로부터 수익의 20%를 걷는 방식에서 이제는 도굴꾼과 거래상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쇼니 대학 인류학과의 아므루 알 아즘 교수는 “최근 IS가 터키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의 만비지시에 유물 약탈과 거래를 담당할 조직을 설치했다”면서 “이들은 자체 트럭과 불도저를 동원하고 도굴꾼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에 조언을 하고 있는 마이클 단티 보스턴 대학 교수는 “IS가 최소 5개 밀수망의 공급자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브로커들은 유물이 일단 터키로 밀반출되면 사법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질 때까지 15년간 관리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는 거래상들에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IS의 유물 밀매 우려가 확산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달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흘러나온 유물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며 미국 하원도 시리아의 약탈 유물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IS가 세력을 넓힌 2012∼21013년 미국에 수입 신고된 이라크 유물이 672% 증가했으며 시리아 유물은 13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IS 새 현금수입원은 인터넷 통한 유물 밀매 - 3억 달러 어치 터키 레바논 요르단 유통 추정
입력 2015-06-29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