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미친거 아니에요?” 아몰랑 원조의 분노

입력 2015-06-29 14:41 수정 2015-06-29 14:47
27일 MBC 예능 무한도전에 등장한 아몰랑 자막. 방송 캡처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 등장한 아몰랑 자막. 방송 캡처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 등장한 아몰랑 자막. 방송 캡처
케이블 tvN 예능 삼시세끼에 등장한 아몰랑 자막. 방송 캡처
인터넷 유행어 ‘아몰랑’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 MBC 인기 예능 ‘무한도전’의 아몰랑 자막 사용에 대해 분노가 들끓고 있다. 여성 비하가 담긴 용어를 써도 되냐는 지적인데 많은 네티즌은 “자신들의 용어를 여성 비하라고 평가 절하할 필요가 있느냐”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29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아몰랑을 본 여성시대(여시) 반응’ 등의 제목의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 여시 회원이 최근 무한도전 아몰랑 자막을 비판하는 글을 정리해 캡처한 것이다. 여시는 아몰랑이 시작된 여성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무한도전은 27일 방송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방송인 김제동의 집에 방문했을 때 ‘아몰랑 들어오세요’라는 자막을 띄웠다.

많은 여시 회원은 “무한도전에서 아몰랑을 사용한 걸 봤느냐”며 놀랍다는 반응부터 “무한도전까지 여성비하 단어인 아몰랑을 쓰다니 실망이다”는 비판 의견을 내놨다.

“무한도전이 아몰랑을 쓴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무한도전 제작진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그러나 여시 회원 항의 캡처글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며 역공을 받았다.

많은 네티즌은 “이제 아몰랑은 여성 비하 단어가 아니고 유행어가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여시 회원이 과거부터 쓰던 단어를 이제와 여성비하라고 스스로 평가 절하할 필요가 있느냐”고 의아함을 드러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책임 회피한다는 뜻에서 아몰랑을 쓰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몰랑은 ‘아, 모르겠다’의 줄임말로 이렇다 할 논리 없이 주장한 뒤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면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습을 표현한 말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케이블 tvN 인기 예능 ‘삼시세끼’에서도 사용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