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모바일카드 발급 원천기술 무상 공유 결정

입력 2015-06-29 13:30
BC카드가 앞으로 모든 금융회사 및 스타트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KS규격 모바일카드 발급 원천기술(소스코드)을 무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BC카드는 2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설명회를 갖고 국내 모바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술규격, 자산 및 운영 노하우 등 모바일카드 원천기술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300억여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용 기업에 대해 수수료 등은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우선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가 공개한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각 사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모바일카드 개발 기간이 빠르면 한 달에서 3개월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C는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발급 시에도 플라스틱 카드와 마찬가지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제휴해왔다. 이용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모바일카드가 활성화되면서 국제 브랜드사에 대한 로열티 문제가 불거질 수 있게 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도 4년간 지급된 로열티 비용은 연평균 1414억원이며, 국내 사용분에 대해 지급한 수수료는 1139억원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국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를 만들라는 요청을 했다.

다만 얼마나 활용하는 금융사나 신생기업들이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BC카드가 제공한 방식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활용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모바일카드 시장은 앱을 활용해 결제하는 앱진영과 NFC를 통해 결제하는 유심진영으로 나눠져 있다. BC를 제외하면 유심진영 카드사는 하나카드뿐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