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주차장 사전예약제 폐지…네티즌 “롯데, 메르스 최대 수혜자(?)”

입력 2015-06-29 11:31 수정 2015-06-29 13:46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의 주차장 사전예약제를 없애고 요금도 주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문제의 본질은 안전” 이라며 “무료라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견과 더불어 시설보완을 요구했다.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가 “메르스 이후 경기침체가 심각해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제2롯데월드 사전예약제나 주차요금 현실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입점상인들, 전문가들과 수차례 회의한 결과 다음달 1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폐지하고 주변 주차장 시세로 요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제2롯데월드는 사전예약자만 주차할 수 있고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 10분당 1500원이다. 인근 공영주차장이 10분당 8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특히 영화 한 편을 보면 영화관람료 보다 비싼 주차료를 내야한다. 이 때문에 2750면에 달하는 주차장의 이용률은 6월 기준 하루 평균 400여대로 저조하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 안전 문제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라고 꼬집으며 빗나간 시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진짜 본질은 사전 예약제 폐지나 요금인하가 이니다” “누가 목숨을 담보로 주차를 하냐” “롯데월드 규제 풀면 경기가 살아난다고 누가 그러냐” “메르스가 뜬금없이 롯데에게 물꼬를 터줬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 네티즌들은 부실공사에 대한 개선 방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원점에서 신뢰감을 주는 투명하고 철저한 감리와 검증이 있어야한다” “상품백화점처럼 낮은 빌딩도 무너졌는데 100층짜리 건물인 제2롯데월드의 부실공사는 더 위험하다” “기반 시설 먼저 보완해라” “안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엔 공짜라도 안 간다”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두가지였는데 첫번째가 사전예약제였고 둘째가 가격문제 였다”며 “놀이시설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데 사전예약제다 보니 이용자들의 불만이 큰데다 가격까지 비싸 불법주차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결한 것 뿐이지 메르스 사태로 인해 혜택을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가격이 내려가고 예약제가 폐지되면 잠실 일대의 주차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