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머물고 있던 태양광에너지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29일 일본을 떠나 다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했다.
스위스 출신 조종사이자 솔라임펄스사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 보스버그(62)는 솔라 임펄스 2호기를 몰고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공항에서 이륙했다. 지난 1일 악천후로 일본에 갑작스럽게 착륙한 지 한달여 만이다.
이 프로젝트의 대변인 엘크 뉴만은 “정확히 오전 3시4분에 이륙했다”며 “지금으로선 날씨가 좋아 보이지만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솔라 임펄스 2호기는 지난달 31일 중국 난징을 이륙해 하루 이상 비행을 계속하며 동해 상공을 지나 하와이로 가려다 당시 태평양 상공의 악천후로 일본 나고야공항에 내렸다. 나고야에서 하와이까지는 총 7천900㎞로 5∼6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주 프로젝트의 8차 구간에 해당하는 이번 도전은 하와이까지 어느 곳에도 비상 착륙할 곳이 없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여정으로 꼽힌다. 보스버그는 3.8㎥ 공간의 조종실에서 단독 비행하며 요가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계획이며 하루 20분 정도 수면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프로젝트팀은 일본에 머물며 기상예보를 살펴왔다. 당초 이달 24일 출발하려던 계획도 기상 여건 때문에 5일간 연기됐다.
1인용인 솔라 임펄스 2호기는 날개와 몸통에 부착된 1만7000여개의 태양전지가 태양열을 전기로 변환, 전동모터로 4개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시간당 140㎞의 속도로 운행된다. 날개는 점보제트기보다 길지만 무게는 자동차와 비슷한 2.3t에 불과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세계일주' 태양광 비행기 일본서 다시 이륙…비상착륙 없이 태평양 건너는 최고난도 코스에 돌입
입력 2015-06-29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