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보고서 “초저금리 기조 너무 장기화” 우려

입력 2015-06-29 10:52
국제결제은행(BIS)은 경기 회복이 통화 정책에 여전히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바젤에서 연례 총회 폐막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낸 연례 보고서에서 “초저금리 기조가 너무 장기화했다”면서 “장기적으로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입김을 (많이) 받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통화 정책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초저금리 기조가) 너무 오래 유지돼왔다”며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국제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금융 거품을 가져오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저력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이는 구조 개선 때문이 아닌, 일시적 유가 하락 탓이 컸다”면서 “차입이 과다하지만 생산성 개선은 여전히 미흡해 불균형한 회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바람에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커진 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보고서는 “자산운용업계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은행을 대신한) 여신 역할도 확대돼 경제를 지원한다”면서도 “그만큼 새로운 위기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BIS 분석에 의하면 전 세계 자산운용업계 자산은 2002년 약 35조 달러에서 2013년 현재 75조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집중도 심화해, 상위 20개사가 전체의 40%를 관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