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의 부적절한 사생활과 관련한 폭로가 장외를 흔들고 있다. 선수의 가족으로 인한 과거의 피해를 주장하며 사과만을 요구했던 폭로의 수위는 선수의 개인적 일탈에 대한 고발로까지 몸집을 불렸다. 3차 폭로까지 예고됐다.
야구팬들은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프로야구 선수 A씨의 사생활과 관련한 폭로를 놓고 요동쳤다. A씨의 소속팀 연고지를 필명으로 사용한 네티즌 B씨의 폭로다. B씨는 지난 26일 1차 폭로에서 A씨와의 친분을 쌓으면서 금전적 도움을 줬다고 했다. 또 A씨의 가족으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까지 입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B씨는 이런 주장을 A씨의 소속팀 홈페이지와 야구팬들이 운집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곳곳에 올렸다. 하지만 A씨로부터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듯 27일 2차 폭로에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A씨의 유흥업소 출입과 치어리더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했다. B씨는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싶은 듯 A씨의 가족과 관련한 사건의 판결문을 올렸다. A씨의 소속팀 홈페이지에서 차단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공개했다.
B씨는 “확실한 사과가 없으면 세 번째 이야기부터 수위를 높이겠다“며 “처벌은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B씨는 3차 폭로를 예고했다.
B씨의 폭로는 장외를 거세게 흔들었다. 야구팬들은 이미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소속팀의 해명과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지난 주말 내내 프로야구 관련 인터넷뉴스 게시판마다 나왔다. 소속팀이 부진할 때 목소리는 더 커졌다.
A씨의 소속팀 홈페이지에서 B씨의 폭로는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와 SNS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오전 10시 현재 야구팬들이 가장 많이 운집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B씨의 폭로 글은 21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블로그 형태로 운영되는 B씨 개인 페이지 방문자도 10만명을 넘어섰다.
프로야구 선수와 관련한 장외 논란이 인터넷에서 먼저 불거진 그동안의 다른 사건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이다. B씨의 고발은 다른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발견된다. 대부분은 야구팬들이 사실 규명을 이유로 직접 올린 경우다.
야구팬들은 “B씨의 주장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A씨에게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차라리 쉬게 하라”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묻어두고 슬쩍 지나가도 언젠가는 곪아터진다” “이달 들어 프로야구계에서 도핑 적발이나 음주운전 등 대형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다. 자성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했다.
B씨의 폭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야구팬은 “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A씨의 개인적 일탈을 주장하며 앞으로의 폭로에서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것은 협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의 소속팀은 B씨의 폭로와 관련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프로야구 선수 사생활 폭로 핵폭풍… “수위 높여 3차 폭로”
입력 2015-06-29 10:27 수정 2015-06-29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