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대통령 사퇴 종용 덕봤다?” 차기 여권 대선후보 지지도 4위로 급부상

입력 2015-06-29 10:05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종용으로 오히려 ‘여권 내 차기주자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 사태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도 거부권 행사 뒤 반등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월간으로 실시하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6월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사퇴여부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대비 2계단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월대비 5.5%p 하락한 20.2%를 기록했으나 2개월 연속 1위에 올랐고, 0.3%p 오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2%로 2위였다. 3위는 5.7%(전월대비 3.2%p 하락)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달 3.4%로 6위였다가, 이번에 5.4%를 기록하면서 4위에 올랐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 등으로 청와대와 친박계의 책임론이 빗발치던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가 인지도 상승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부문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메르스 대책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10.7%p 급상승한 24.4%로 문재인 대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표는 3.1%p 하락한 20.1%로 2위로, 김부겸 전 의원이 1.0%p 상승한 10.2%로 3위로 각각 집계됐다.

여권·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6월 23~24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무작위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5.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편 '원내대표 축출 정국'이 청와대 지지율을 반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대책 부실과 '대국민 사과 논란'으로 지난주 수요일까지 급락하던 지지율이 지난 25일 거부권 행사 뒤 상당부분 만회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4주차 일간 집계에서 지난 24일에는 '전주 금요일'(19일) 대비 5.3%p 급락한 29.9%였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거부권 행사 다음날인 26일에는 7.5%p 급상승한 37.4%로 신장됐다. 지지율 인상 폭은 지지정당별로 새누리당 지지층(13.2%p), 정치성향별로 보수층(12.8%p)에서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0.5%p 상승한 37.2%, 새정치민주연합은 0.7%p 오른 30.1%를 기록했다. 여야 전체에 대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2.1%로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뒤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20.9%),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15.6%) 등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정당지지도 및 여야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는 6월 22~26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면접(CATI) 및 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6.5%, 자동응답 방식은 6.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