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간 GDP 3.7% 증가…OECD ‘6위’

입력 2015-06-29 09:52
지난 10년간 선진국 그룹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2014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이 기간에 연평균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치(1.5%)의 약 2.5배 수준으로, 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 6번째로 높다. 4.2%를 기록한 칠레가 1위이고 터키(4.2%), 이스라엘(4.1%), 폴란드(3.9%), 슬로바키아(3.8%)가 뒤를 이었다.

1∼5위에 오른 국가는 이스라엘(3만404달러)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가 2만 달러대 이하였다. 따라서 OECD 회원국 중 1인당 GDP 3만 달러대 이상 국가 그룹에선 우리나라(3만3657달러)가 가장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005∼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7.7%에 달했던 슬로바키아는 2009∼2014년 1.2%로 6.5% 포인트나 주저앉았고, 칠레·터키·이스라엘·폴란드도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1.4∼2.2% 포인트씩 떨어졌다.

미국 17위(1.6%), 독일 21위(1.3%), 영국 22위(1.2%), 프랑스 27위(0.9%), 일본 30위(0.6%) 등 주요 선진국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하위(-2.0%)로 처진 그리스와 포르투갈(-0.3%), 이탈리아(-0.5%)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경제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연간 5~6% 성장을 안 하면 충족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고도성장기가 지났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고 경제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