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마무리와 불펜에서 ‘옆구리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사이드암과 스리쿼터, 언더핸드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경기 막판 등장해 승리를 매조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대표적인 주자는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이다. ‘뱀직구’로 유명한 임창용은 삼성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후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불혹을 앞둔 39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8일 현재 15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있다. 임창용은 사이드암과 스리쿼터를 오가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킨다. 여전히 직구의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웃돈다.
롯데 자이언츠 심수창(34)은 오버핸드에서 스리쿼터와 오버핸드를 오가는 투구폼으로 바꾼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던질 때 구속이 시속 7㎞까지 증가했고 밸런스를 잡는 데 도움이 돼 기존 오버핸드 투구 위력도 더해졌다. 심수창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8연패를 당해 한국 프로야구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고, 2011년 한 차례 승리를 기록한 이후 또 다시 4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패배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하지만 스리쿼터를 통해 심수창은 팀의 마무리를 맡은 이후 1승 1패 5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며 이제 팀의 명실상부한 ‘승리 요정’이 됐다.
사이드암 김대우(27·넥센 히어로즈)는 팀의 무너진 불펜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김대우는 5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갔지만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가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불펜으로 보직이 정착됐다. 이후 수준 높은 기량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의 기량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 우리 팀 승리 조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마무리와 불펜은 옆구리투수 전성시대…임창용 심수창 김대우
입력 2015-06-29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