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가 소설가 신경숙 씨 표절 논란 이후 이른바 ‘문학권력'을 비판한 비평가 5명에게 '지상 좌담'을 다시 제안했다. 온라인상에선 공개적인 초청 형식과 생중계 등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문학동네는 28일 공식 카페를 통해 “좌담 공개 제안에 대한 비판에 답변하며, 다시 한번 좌담에 참석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비평가들에게 참석을 재차 촉구했다. 이번 게시 글에는 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이유 등 그동안 비판을 받아 온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앞서 문학동네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5일 문학 권력을 비판해 온 평론가 5명을 지목해 좌담에 초청한다며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가 독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공개적으로 초청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공개 좌담 형식이 아닌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 여론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문학동네가 좌담을 재차 제안하면서 해명을 한 것이다.
게시 글에는 공개 제안이라는 방식을 취한 이유에 대해 초청된 분들의 말대로 국민적 관심인 만큼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조정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어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또 비평가 5명을 지목한 것은 소위 ‘문학권력’ 시비에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언론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상 자담을 제안한 것도 미디어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니라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성실히 응답하겠다는 취지이며 어떤 의제도 각본도 미리 정하지 않고 제 3자의 존재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정직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하다면 녹취록 공개까지 포함해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 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을 뿐더러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게시 글 아래에는 독자들의 수많은 질문과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에 ‘문학청년’이라는 아이디의 출판사 직원이 해명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공개 토론회나 인터넷 생중계를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문학평론가들은 예민하고 소심한 경우가 많아 대중 앞에서 말하는 데 불편해 한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에 다른 네티즌은 “참석을 독려 받고 있는 평론가들도 그 생각에 동의하냐”고 꼬집었다.
“좌담의 주제가 문학권력의 실체에 관한 것이냐,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모든 문제와 참석자들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논의한다. 표절에 대해서도 좀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한다”고 해명했다.
“공개초대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는 것이 어떠냐. 보기 좋지 않다” “여러 의견을 듣겠다는 경청의 자세와 회사로 오라는 주인의 자세가 서로 충돌한다” “좌담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담긴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모습”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문학동네 또 다시 좌담 공개 초청…네티즌 “경청의 자세와 주인의 자세 충돌”
입력 2015-06-29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