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니 ‘똥침’ 칠레 수비수, 코파 아메리카에서 퇴출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똥침’을 뒤늦게 들켜 물의를 일으킨 칠레 축구대표팀 수비수 곤살로 하라(마인츠)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라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퇴출됐다.

남미축구연맹은 29일 “경기 중 반스포츠적 행위를 저지른 하라에게 3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며 “칠레축구협회에는 7500달러(약 84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칠레는 오는 30일 산티아고에서 페루와 4강전을 치른다. 승리할 경우 다음달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으로, 패배할 경우 하루 전인 4일 콘셉시온에서 열리는 3·4위전으로 넘어간다. 4강전 승패와 관계없이 2경기를 남겼다.

하라는 남은 일정과 무관하게 코파 아메리카를 뛸 수 없다. 징계가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으로 넘어가면서 첫 판 출전도 가로막혔다.

하라는 지난 25일 산티아고에서 우루과이를 1대 0으로 제압한 8강전 도중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를 도발한 ‘성추행’을 뒤늦게 들켰다. 하라는 후반 18분쯤 카바니가 손으로 뺨을 스친 수준의 충돌을 맞은 것처럼 넘어졌다.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가 있었던 카바니는 두 번째 같은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와 흐름을 잡은 칠레는 18분 뒤인 후반 36분 미드필더 마우리시오 이슬라(퀸즈파크 레인저스)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카바니는 하라로부터 도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맹이 뒤늦게 분석한 경기 영상에서 하라가 카바니와 몸이 닿은 순간에 엉덩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찌른 장면을 포착하면서 징계를 내렸다. 이미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신의 손가락’이라는 별명이 붙은 하라였다. 하라는 연맹으로부터 철퇴를 맞고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