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때 이탈리아가 가장 위험”

입력 2015-06-28 23:39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경우 이탈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벤 스틸·디나 워커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에 놓일 경우 이탈리아 정부의 채무가 350억 유로(약 44조원)에서 740억 유로로 급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리스의 전면 디폴트로 증가할 부채 390억 유로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2.4%에 해당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 이탈리아의 GDP 성장률은 0.5%에 불과하다”면서 “이탈리아가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이탈하게 되면 이탈리아의 GDP 대비 순부채 비율이 114%로 급증해 119%인 포르투갈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리스의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독일로 약 580억 유로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약 44억 유로)에 이어 그리스로부터 받을 돈이 세 번째로 많은 나라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