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이후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이미 명확하게 메시지를 정리해서 표현했기 때문에 이제 모든 것은 당의 일이 됐다"며 "당의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날선 비판이 나온 지난 2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사실상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지만 휴일을 거치면서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단 당내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단호한 비판을 가한 것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라는 게 분명한 상황에서 이제 사태 해결의 키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이나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 달려 있는 만큼 당 상황의 변화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 등 국정에 비협조적이고 '자기 정치'에 몰두해온 현재의 여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뜻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에 청와대가 나서고 정쟁의 중심에 서는 것처럼 비치는 프레임에서 비켜나겠다는 것도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배경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새누리당이나 유 원내대표에 대해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오늘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제2의 유승민 폭탄’ 나올까
입력 2015-06-2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