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연평해전 보며 눈물 흘렸다 “우리가 승리한 전투”

입력 2015-06-28 22:1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제2연평해전 13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했다. 전병헌 추미애 최고위원과 김영록 수석대변인,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영화를 보던 도중 몇 번이나 손수건을 꺼내 눈시울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 대표는 영화 관람 후 눈이 충혈된 채로 기자들과 만나 "조금 늦었지만 제2연평해전의 영령들을 다시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져 다행"이라며 "영웅들과 유가족들에게 이 영화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토와 영해가 그냥 지켜진 게 아니라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 희생으로 지켜진 것이라는 걸 결코 잊어선 안되고,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더더욱 바람직한 건 장병들의 목숨을 바치는 희생 없이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안보에 있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선 안되겠다는 인식을 다시 국민에게 심어준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특히 "제2연평해전이 보여준 것은,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NLL(북방한계선)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전체적으로는 기습공격을 제대로 격파하면서 저쪽(북측)에 훨씬 더 많은 사상을 낸, 우리가 승리한 전투"라며 "그래서 처음에는 서해교전이라고 부르다 참여정부 때 제2연평해전으로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수리호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승리를 기리며,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과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햇볕정책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추모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에 여야, 좌우가 따로 없는데도 이념논쟁으로 몰고가려는 세력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영화를 좌우이념의 굴레 속에 끼워넣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29일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열리는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서울로 올라와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대표 취임 이후 면담하려던 일정이 피습사건으로 연기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문 대표가 취임 이후 '유능한 경제정당'과 함께 두 축으로 제시해온 '유능한 안보정당'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안정감과 신뢰를 높이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성남시립의료원 건립현장과 성남 메르스 대책본부를 방문했다.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아홉번째 메르스 행보이다.

문 대표는 수정구의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현장사무소에서 열린 '성남시 의료공공성 강화 사업 간담회'에서 "우리가 이미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만큼은 제대로 고쳐야 한다"며 "역시 그 방향은 공공의료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남 메르스대책본부을 찾아 "메르스 상황이 종식되고 나면 메르스 방역체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복기, 새롭게 방역체계를 구축해야할 것"이라며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