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출신 네티즌들이 영화 ‘연평해전’으로 대동단결했다.
28일 해군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전날 게재된 영화 연평해전 관련 글에 네티즌들의 댓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해군은 “연평해전을 관람한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은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명예·헌신·용기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한다. 선배들의 희생정신을 본받겠다”고 적고 해군본무에 근무하는 차재석 소령이 정복 차림으로 가족과 연평해전을 관람하고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해군은 “차 소령이 입은 정복은 전사자에 대한 예우와 명예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글에는 이날 오후 현재 약 3만 건의 좋아요 수와 9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남긴 대다수 네티즌들은 자신을 해군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공감했다.
“저는 해군 해상병 588기입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때문에 해군에 자원입대해 지낸해 1월 전역했습니다. 다시 한번 숭고해지고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해군 2함대에서 근무했던 해상병 601기입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2함대에서 근무했던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힘내세요.”
“해상병 477기 전역자입니다. 근무 할 때도 자랑스러웠고 전역한 지금도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근무 하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연평해전이 있던 날 후배 전우들의 전사 소식에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나에게 집사람은 말없이 다가와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나는 해군 부사관 128기 예비역입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피가 끓고 눈물만 나옵니다.”
“해상병 471기 갑판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진해에서 평택 출동 당시 제가 근무한 배에서 생존자들 위로연을 했습니다. 멀리서나마 승선하는 생존 장병들이 휠체어를 타고 손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절뚝이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시대에 군 생활하면서 나 대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우리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나라를 지키는 우리 장병들 감사합니다!”
“해상병 463기입니다. (제2 연평해전 때 희생된) 박동혁 병장과는 천안함을 같이 탔었습니다. 전출된 뒤 23전투전대에서 357정 인양작전도 같이했습니다. 위대한 희생이 인정받는 나라가 되길 소망합니다.”
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개봉 4일 만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배우 김무열, 진구, 이현우가 순직한 윤영하 대위, 한상국 하사, 박동혁 상병 역을 맡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연평해전 지금도 피가 끓는다” 해군 눈물의 인증 행렬
입력 2015-06-28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