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재무 “그렉시트·EU 탈퇴 요청·수용 전제돼야”

입력 2015-06-28 19:54 수정 2015-06-28 19:59
BBC방송 캡처

한스 요르크 셸링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은 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요청과 회원국의 수용이 전제돼야 가능한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셸링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디프레세 일요판 인터뷰에서 ‘이제 그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렉시트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셸링 장관은 이어 최근 상황이 “유로화 사용 국가들에 미칠 악영향은 그리스만큼은 아니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일개 국가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로화 사용 국가들을 겁박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하면 며칠 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냐는 물음에는 “EU 회원국 정상과 EU기관 수장들이 함께하는 정상회의가 서둘러 다시 소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혀 최고위 정치 단위의 긴급한 추가 대응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의 이번 언급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선언 및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떠오른 시점에 나왔다.

그러나 앞서 디프레스 일요판은 ‘이제 그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신문사 측의 질문을 셸링 장관의 답변으로 오해하게끔 온라인 편집을 잘못했다고 밝히고 이를 사과했다.

전날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 달라는 그리스의 요청을 거부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회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시한은 30일 밤이라고 못박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