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왼쪽 폴대를 향해 큼직한 타구를 다시 날렸지만 이번엔 파울이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코보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일본 프로야구 원정경기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왼쪽 폴대로 향한 ‘파울홈런’을 때렸다. 무사만루에서 타석을 밟은 이대호는 라쿠텐의 다섯 번째 투수 케니 레이의 2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공은 지난 23일 사이타마현 오미야고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경기에서 파울로 오심이 나온 홈런 타구와 같은 코스로 날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왼쪽 폴대의 파울지역으로 벗어났다. 파울이었다.
야구팬들은 닷새 전의 오심을 기억한 듯 “이대호의 타구가 왼쪽 폴대로 날아간 순간 심판도 긴장했을 것이다” “홈런을 또 놓치면 심판진 전원 사퇴를 각오해야 했을 것이다” “홈런을 파울로 차각한 심판이 어째서 파울을 홈런으로 혼동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대호는 레이의 3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보냈지만 타구는 좌익수에게 잡혔다. 희생플라이였다. 자신은 출루하지 못하고 돌아섰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부르면서 타점을 쌓았다. 올 시즌 50번째 타점이다.
이대호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만루 기회를 세 번이나 맞았지만 타점은 1개뿐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이어온 멀티히트 행진이 끊겼다. 시즌 타율은 0.336에서 0.331로 하락했다.
소프트뱅크는 라쿠텐을 7대 3으로 제압했다. 중간전적 43승 25패 3무다. 2위 세이부 라이온스(39승 30패 4무)를 4.5게임차로 따돌리고 퍼시픽리그 1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어? 또 왼쪽 폴대로… 심판 잘 봐!” 이대호 이번엔 파울홈런
입력 2015-06-29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