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바가 살 뺐다?” 돼지바 사태에 진중권까지 가세 ‘점입가경’

입력 2015-06-29 00:10
돼지바가 살을 뺐다는 논란으로 인터넷이 시끌벅적합니다. 크기도 줄고 딸기잼도 바뀌었다는 의혹인데 진중권까지 가세했습니다. 진중권의 트윗에 또 다른 네티즌이 반박하며 사태는 종잡을 수 없이 커질 모양새입니다.

SNS 정치 평론가 진중권은 27일 저녁 “돼지바… 인간적으로 너무 얇아졌다”는 소회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28일 낮 유명 커뮤니티에 돼지바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해 올리며 이 논란을 재확인했죠. 사진 속 돼지바는 확연히 그 두께와 내용물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돼지바 사태는 또 다른 양상으로 변모합니다. 네티즌 A씨가 진중권을 향해 “지금 돼지바가 문제입니까? 스스로의 졸렬함을 반성하십시오”라며 딴지를 건 것이죠. 이에 진중권은 굳이 댓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A씨가 “여러분, 제가 키배(키보드 배틀)로 진중권을 무찔렀습니다! 더 이상 답변을 못해”라고 기뻐하며 돼지바 사태의 불똥은 걷잡을 수 없는 안드로메다의 영역으로까지 번지고 맙니다. 이 상황을 본 네티즌들은 “뜬금없는 상황. 진중권이 굳이 답변을 해야 하나”라며 “트위터에는 참 재밌는 일들이 많다”고 재밌어 했죠.

보다 못한 네티즌 중 한명은 “인생을 좀 깊이 이해해 보세요. 돼지바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데”라며 “아이스바는 맛도 중요하지만 씹을 때 두께에서 느껴지는 식감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돼지바 사태에 대해서도 이런 수준 높은 담론이 이어지다니 SNS의 생태를 바라보는 일부 사람들의 시각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SNS 감청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SNS는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죠.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지난달 31일 SNS 감청법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전화, 인터넷, SNS 등 통신 사업자들은 감청협조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합니다. 지금은 장비가 없어 감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시민단체 등은 “SNS 감청법이 헌법에서 명시하는 통신의 자유 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