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에서 내놓은 국내 관광산업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온라인상에선 실효성 없는 황당한 대책에 헛웃음만 나온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 3237개에 달하는 섬을 김수현이나 엑소 같은 한류스타의 이름을 따 팬들에게 분양하자고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막상 한국에 와도 한류 공연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서울광장에 한류 공연장 건립을 추진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에 황당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기업 총수들이 낸 의견이라니 믿기 어렵다” “국가 경제를 살리는 것이 연예인 밖에 없냐” “전경련은 돈만 벌수 있다면 나라까지 팔아먹을 것 같다” “뇌에 경련이 와서 전경련이냐”는 식의 조롱과 비난의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버려진 섬을 그냥 놔두느니 외자 벌이에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팬들을 생각해서 AOA나 방탄소년 같은 다른 아이돌 가수의 섬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찬성의 의견도 있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메르스에 감염되면 300만원을,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경우에는 최대 1억원을 보상하는 보험 상품을 내놓아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국민의 혈세를 창조적으로 끌어다 쓴다”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돈만 되면 나라까지 팔 기세” 엑소 섬 제안에 네티즌 비난
입력 2015-06-28 16:31 수정 2015-06-28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