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이 늘고 있다. 특히 40세 이상 고령 임신이 많아지면서 자연유산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의 자연유산 비율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여성을 웃돌았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임신이 종결되는 상태를 뜻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자연유산으로 지급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연유산이 2009년 1만4000명에서 2013년 1만7000명으로 연평균 3.9%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자연유산 비율은 2009년 3.6%에서 2010년 3.7%, 2011년 3.7%, 2012년 3.9%, 2013년 4.3%다.
2013년 기준으로 임신 연령별 자연유산 비율을 보면 40~44세가 12.1%로 가장 높았다. 30~34세가 3.5%로 가장 낮았다. 25~29세는 4.0%, 35~39세는 4.6%였다. 일산병원 산부인과 이산희 교수는 “40세 이상 고령임신에서 염색체 이상이 많이 발생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비(非)직장가입자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에서 직장가입자가 비(非) 직장가입자보다 자연유산 비율이 높았다. 이 교수는 “임신 20주 이내는 절대 안정과 관찰이 필요한 시기인데 직장생활을 하는 산모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취하지 못해 자연유산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고령임신 자연유산 비율 높아, 직장생활 산모도 자연유산 확률 높아
입력 2015-06-28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