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메르스 격리대상자 조회 시스템 유명무실”

입력 2015-06-28 15:46
사진= 국민일보 DB

보건 당국이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메르스 의심자 조회시스템이 제때 업데이트 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26일 “메르스 접촉자나 의심환자 등에 대한 정보가 신속히 제공되지 않아 일선 의료기관이 휴진이나 폐쇄 조치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과의원은 지난 16일 내원한 메르스 격리대상자를 진료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메르스 대상자 조회시스템’ 상에 격리대상자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의원은 23~30일까지 휴진을 하게 됐다. 지난 19일에도 한 내과의원에 같은 상황이 벌어져 다음날 건물이 폐쇄되기도 했다.

의협은 “일선 의료기관은 메르스 경유 의료기관 등의 정보를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정보 제공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일부 의료기관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일반환자가 메르스 환자로 오인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접촉자 분류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 접촉자 명단을 확인한 뒤 전산시스템에 일일이 입력을 해야 하는데 접촉자 수가 많고 광범위한 경우 시스템 상 입력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의협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별도의 정보제공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