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이가아안이 됐다!(It’s tiiiiiiimeeeeeeee!)”
료토 마치다(37·브라질)는 요엘 로메로(38·쿠바)와 대결을 앞두고 비장한 마음을 담아 출격 구호를 트위터에 적었다. 하지만 테크니컬녹아웃(TKO) 패배로 더 이상의 트윗을 올리지 못하면서 비장한 출격 구호만 쓸쓸하게 남아 트위터를 지키고 있다.
마치다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 세미놀 하드락 호텔 앤 카지노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UFC 파이트 나이트 70 메인이벤트 웰터급매치에서 로메로에게 3라운드 TKO 패를 당했다. 마치다는 UFC 랭킹 4위, 로메로는 6위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주도권을 로메로에게 빼앗겼다.
마치다는 타격 및 적중 횟수에서 모두 17회를 기록했다. 로메로는 모두 42회였다. 로메로가 경기를 압도했다. 마치다는 테이크 다운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로메로가 한 차례 성공한 테이크 다운으로 승부를 갈랐다. 3라운드에서 마치다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고 팔꿈치 공격을 퍼부어 심판의 TKO 선언을 이끌어냈다.
마치다는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출격 구호를 트위터에 적었다. ‘출격할 시간(Time)’이라는 표현을 과장해 자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트윗은 마치다의 마지막 구호가 되고 말았다. 패배를 확정한 뒤에도 “시간이 됐다”는 트윗이 남아 마치다의 트위터를 지키고 있다.
마치다의 마지막 트윗에는 격려와 조롱이 엇갈렸다. “한 번의 패배에 고개를 숙이지 말라”는 응원과 “은퇴할 시간이 됐다”는 조롱이 동시에 쏟아졌다. 한 UFC 팬은 “날던 용(Dragon·마치다의 애칭)이 떨어졌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It's tiiiiiiimeeeeeeee!”… TKO로 민망해진 마치다의 마지막 트윗
입력 2015-06-28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