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증상 메르스 확진자로 추정된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의 이동경로가 공개됐다. 그러나 대부분 거주지 중심의 이동경로만 공개됐고 격리조치가 해제 된 이후 생활했던 근무지 내의 이동경로는 파악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랑보건소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동경희대병원에 근무하지만 현재 거주지가 중랑구인 182번 메르스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정보를 공지했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격리조치 된 환자의 경우 주소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확진자의 거주지인 중랑구가 이동경로를 파악해 공개한 것이다.
공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6일 76번 환자와 밀접 접촉했으며 잠복기인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후 강동경희대병원에 요청에 따라 4일간 연장해 24일까지 추가로 자가격리됐고 이튿날인 25일 격리가 풀려 정상 출근했다.
출근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택시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병원 투석실에 투입되기 전 의료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메르스 검사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25일 오후 4시 퇴근할 때는 서울시내버스 3318번과 2312번을 이용해 이동했다. 오후 5시쯤 집 근처 점포에서 물건을 구입했고 당일 가벼운 감기증세가 있어 약국에 들러 기침약을 구입해 자택으로 귀가했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오전 6시20분경 택시를 이용해 출근을 한 뒤 전날 검사에서 양성의심을 받고 2차 검체채취 후 다시 자가격리 돼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
중랑구는 해당 자택과 경유 점포, 약국 등에 대한 소독을 완료했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영업 중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182번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상세하게 공개됐지만 대부분이 주거지인 중랑구 중심의 이동경로이며 격리조치가 풀린 뒤인 25일부터 26일까지 만 하루 동안 머물렀던 근무지(강동경희대병원) 내의 이동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거주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거주지가 중랑구인 만큼 이동경로 파악은 중랑구의 몫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랑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이동경로는 중앙역학조사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앙역학조사관의 검사결과가 추가로 나오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 알리겠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세한 듯 상세하지 않은 정보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 환자가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격리해제 된 이후 주로 생활했던 강동구 내 이동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감염 또는 의심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첫 무증상 메르스 확진자 이동경로 불투명…“자신도 모르게 감염 될 수도”
입력 2015-06-28 11:37 수정 2015-06-28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