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의 고공행진 왜?… 마리텔, 더 필요한 것은 ‘소통’

입력 2015-06-28 11:15
국민일보DB

‘백 주부’ 백종원은 어떻게 1위를 굳건히 지켰을까.

백종원은 27일 수박주, 게 요리를 선보이며 47.1%의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압도적인 1위다. 백종원의 채널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요식업계의 대부인 백종원의 컨텐츠가 다른 채널보다 유익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점은 네티즌들과의 소통이다.

미식축구대표팀 스트렝스코치 예정화는 카메라 앞에서 혼자 춤을 추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일방적인 ‘보여주기’식 컨텐츠를 공급한다. 게스트들과 게임도 한다. ‘그들끼리 즐거운 모습’이다. 마술사 이은결과 걸그룹 시스타의 멤버 다솜도 소통에 실패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은결은 무비채널, 연애채널 등 여러 코너를 준비했다. 하지만 정신없는 구성으로 이어져 뜬금없는 성대모사를 하는 등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다솜은 심리상담, 성대모사 등을 준비했으나 통일감 없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백종원은 요리하면서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고 서로 농담을 하는 등 인터넷방송 채팅에 피드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맛 표현을 해달라는 네티즌들의 요구에 마이크에 대고 맛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네티즌들과의 소통에 부지런하다.

그나마 콘셉트가 확실한 BJ는 개그맨 김구라다. 작곡가 김형석, 가수 김민종을 섭외하는 등 게스트에게 기대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김형석의 키보드 연주와 함께 ‘전주 듣고 노래 맞추기’ 코너 등 라디오와 유사한 방송 진행을 선보였다.

네티즌들이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인터넷 생방송을 시청하는 이유는 참여다. 네티즌들이 소비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콘텐츠가 강세인 이유다. 백종원이 압도적 1위를 질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