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공장 테러범, 참수한 시신머리와 '셀카'

입력 2015-06-28 11:29
프랑스 리옹 교외 가스공장 테러범이 희생자의 참수한 시신 머리와 셀프 카메라를 찍는 잔인함을 보였다고 프랑스 수사당국이 밝혔다. 특히 이 셀카의 최종 수신자가 시리아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역에 있다는 보도도 나와 그가 IS와 상당한 연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IS가 보여준 참수 등을 보면서 모방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범한 가장이자 직장인이었던 그가 왜 이토록 극단적인 범죄를 저질렀는지 의문이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체포한 테러용의자 야신 살리(35)를 조사한 결과 그는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54)를 목 졸라 살해하고 참수한 뒤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이용해 캐나다의 한 전화번호로 전송했다.

AFP 통신은 이 메시지가 북미지역 전화번호에 송신됐으나,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경찰이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종 수신자가 시리아 내 IS 점령 지역에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살리는 26일 프랑스 리옹시에서 30km 떨어진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의 미국계 가스회사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에 밴을 몰고 들어가 창고를 들이받았다.

살리는 아세톤 등 위험한 가스로 가득 찬 창고를 폭파시켜 가스공장 전체를 폭파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창고안에서 아세톤 병을 열려던 살리를 제압했다. 그가 몰던 밴 옆에서는 참수된 코르나라의 시신과 흉기가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는 아랍어로 이슬람교도의 신앙고백을 쓴 2개의 이슬람 깃발에 둘러싸인 채 인근 담장에 걸려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살리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 명백한 연계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