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장 제롬 김 "메르스 경험한 한국, 국제사회 역할 기대"

입력 2015-06-28 09:46
사진= 국민일보 DB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메르스 대책을 마련하는데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28일 “지금은 한국이 메르스 사태를 겪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국제 사회에서 메르스를 해결하는 데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은 과학 인프라 수준이 높고 질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 많은 외국 정부와 기업이 메르스 관련 연구와 대책 마련에서 한국과 협력하길 원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을 주도한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백신 개발과 보급을 하는 비영리 국제기구이다. 여러 국가가 경쟁한 끝에 1994년 한국이 본부를 유치했고 40개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한국 정부 및 의료진과 메르스 사태의 경위를 분석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어떻게 확산했고, 병을 추적하고 치료했는지 한국 의사들과 정부의 경험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 중인 메르스 백신에 대해서는 사람과 가장 유사한 원숭이 실험 단계가 마무리됐고, 인체 실험을 앞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중동에서 3년 전 메르스가 발병한 후 여러 기관에서 예비 백신을 개발했는데, 지금까지 두 개의 예비 백신이 원숭이 실험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제 인체실험을 바라보는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같은 감염병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나 인플루엔자와는 다르게 발병했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실험군이나 대조군을 설정해 사람에게 실험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사람에게 실험하기 전까지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