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놓고 여권 분열 가속 양상

입력 2015-06-28 06:33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파동으로 새누리당의 내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증폭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친박계는 주말 동안 사태 추이를 파악한 후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게 확인될 경우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부터 본격적 공세를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6일 오후에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모여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당 운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말과 행동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상당수는 지난 25일 의원총회서 당이 사실상 유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만큼 흔들리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일부는 친박계가 집단행동에 들어가며 수위를 높이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격할 준비 태세도 갖추고 있다. 이들도 주말 동안 사태 추이를 본 후 곧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동을 열어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 축출을 목표로 지도부 흔들기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쥐기 위한 권력 다툼의 성격이 짙다는 뜻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