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수성구 주부 살인사건, 자백한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다?

입력 2015-06-28 05:00
대구 수성구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사건의 피해자 남편이 자백한 범인의 재수사를 요청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정보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1년전 발생한 대구 수성구 주부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경찰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강씨가 용의선상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수 당시 만취했던 강 씨는 “사채업자가 돈을 받아오면 인센티브를 떼어 주겠다더라”라고 서 씨를 만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에게)‘대전에서 돈 빌린 적 있느냐’고 물은 뒤 (빌린 돈 7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팔을 잡았는데 소리를 지르더라.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냥 오른손으로 찔렀다. 그러고 무조건 달렸으니까 기억이 안 난다”고 자백했다.

이후 경찰은 강씨의 DNA를 채취했으나 범행 장소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 게다가 피해자 서씨의 남편은 “그가 말하는 살해 동기나 과정이 너무 허술하다. 억울하니 재조사를 통해 진범을 잡아달라”고 강씨가 범인이 아님을 주장했다.

남편은 “집사람이 굉장히 알뜰하다. 사채 이자가 아까워서라도 사채를 쓸 사람이 아니다. 또 내가 생활비로 매달 300만원을 꼬박꼬박 줬다”고 의아한 부분을 짚었다. 서씨 주변인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사람이다. 사채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살인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살인범을 유일하게 목격한 목격자가 있다”며 “검정색 옷을 입고 키는 173~175㎝ 정도 됐다. 상고머리였고 나이는 30대 초중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해당 사건이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도난당한 금품이 없었고 귀금속도 그대로였다는 점에서 강도 살인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성범죄와 연관지을 증거도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의문점은 있었다. 바로 살인이 일어난 장소였다. 경찰은 “아는 사람이면 집 등에서 다툼하다가 벌어진다. 그런데 노상이었다. 게다가 집하고 150~200m 떨어졌다”며 살인사건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