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시대도 아닌데...” 與 비박계 “우리가 뽑은 선수를 대통령이 교체하라는 것은 이상”

입력 2015-06-27 18:18

새누리당 비박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 "당에서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인데 대통령이 사퇴하라, 말라고 그러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 말라고 그러는 게 안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생은 지금 파탄나 있는데 우리끼리 그러고 있으니 국민들이 뭐라고 그러겠나"라고 반문한 뒤, "주말 동안 지켜볼 것"이라면서 사태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박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의총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도 다 이야기를 했고 다수가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면 된다고 양해를 한 것이다. 다시 지금 상태에서 의총 결론과 반하는 이야기를 우리 입으로 하기는 어렵다"며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보류'라는 친박계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 입장에서도 본인이 그만둔다고 하면 그만둘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사퇴 요구를) 열심히 하란 채찍으로 알겠다'고 입장 정리를 하고 (대통령에게) 사과해서 명분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은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 재의에 부치지 않기로 한 당의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를 요구하면서 재의 표결이 되도록 요구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것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표결 하나하나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게 만들어져 있다"며 표결 참여 여부를 두고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치적 결단으로 몰아가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