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공동화장장 ‘어렵네 어려워’… 이번엔 수원시에서 반대

입력 2015-06-27 18:16
경기도 화성시가 인근 안산·시흥·광명·부천시 등과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막바지 가속 페달을 밟던 화성공동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이 또 다시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과 관련,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안 심사를 앞두고 국토부가 인접한 지자체의 의견조회에 나섰는데 수원시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4일 국토부에 “입지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갈등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화성시는 26일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비과학적?비합리적’ 이유로 중단 없어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사업이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이유로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토부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겉으로는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이지만 속으로는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올 것이 오고 말았다”며 수원시와 화성시의 지자체 간 갈등이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며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그동안 수원시가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사업에 대해 이웃 지자체의 행정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자제해 왔는데 이번엔 반대 입장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이날 수원시가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제시한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화성시는 인접한 서수원 주민에 대한 사전 동의절차 미이행에 대해 “화장시설 설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법적의무이자 고유권한이다”며 전북 정읍시와 경기도 광명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체사무로 분쟁조정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국도39호선 및 42호선 도로의 상습 정체문제에 대해서는 “수원-광명 고속도로, 비봉-매송 고속도로, 본오-오목천간 도로 등의 설치로 교통량이 증가해도 영향이 미비하다는 교통영향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그린벨트지역 및 생태보전가가치가 높은 서식지 훼손문제에 대해선 “함백산 메모리얼파크가 이미 훼손된 토지나 경작지 위주의 환경평가등급 3·4급지 이하 토지를 활용해 계획을 수립했고 환경이 우수한 토지는 녹지나 공원 및 운형보존지역으로 계획해 전체면적 2/3가 녹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지역의 화장장 수요 시급성 여부에 대해서는 “‘경기도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계획’에 따르면 경기 서부권역은 2018년 22기, 2030년 32기의 화장로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갈등조정위원회의 불공정한 운영 등의 사유로 지속적인 반대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사항에 대해서는 “서수원주민들의 일방적인 회의 불참과 회의 도중 퇴장이 있었음에도 성실히 임했으나 서수원주민들의 무조건적인 화장장 부지 이전 요구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 등 5개 시가 총 사업비 1212억원을 공동 부담해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440기, 자연장지 3만8200기 규모로 2017년까지 짓기로 한 종합장사시설이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