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나무 속 성분,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

입력 2015-06-27 11:11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인 성분이 목련 나무에서 발견됐다.

26일(현지시간) UPI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만 버밍햄 재향군인 병원 종합암센터의 산토시 카티야 박사는 목련나무 껍질과 잎에 들어 있는 호노키올(honokiol)이라는 성분이 두경부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암 전문지 ‘종양표적'(Oncotarg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카티야 박사팀은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설암 등 여러 종류의 두경부암 세포주를 시험관에서 호노키올에 노출시키자 두경부암을 유발하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과잉발현이 억제됐고 암세포의 증식이 멎었다고 밝혔다.

호노키올을 두경부암세포를 주입한 모델 쥐에 투여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호노키올은 EGFR과 결합해 이 단백질의 과잉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소분자 억제제인 게피티니브(제품명 이레사)도 EGFR과 결합하지만 호노키올은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힘이 케피티니브보다 훨씬 강하다고 카티야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두경부암 치료제로 승인한 세툭시맙과 게피티니브는 모두 EGFR의 과잉발현을 억제하는 약이지만 반응률이 낮고 독성과 내성이 있어 치료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카티야 박사는 “호노키올이 기존 약제들과 달리 부작용이 없는 만큼 단독으로 또는 기존의 치료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