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경찰 소니 김, ‘아리랑’ 합창 속에 영면

입력 2015-06-27 09:24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911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흑인 청년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경찰 소니 김(48)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아리랑'을 들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이날 신시내티시 제이비어대 신사스텐터에서 열린 소니 김의 장례식은 WCPO-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유족 대표와 동료 대표의 작별 인사가 있기 전에 합창단이 한국 전통가요인 ‘아리랑'을 구슬프게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 앉은 소니 김의 부인과 세 아들은 눈물을 닦으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존경하는 아빠와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했다. 소니 김의 동생 미키 김도 형과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나서 “형은 경찰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신시내티와 시민을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소니 김은 ‘천국의 문'(Gate of Heaven) 공동묘지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앞서 소니 김은 휴무였던 지난 19일 ‘총을 든 사내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레피어 허몬스의 총격에 사망했다.

열한 살이었던 1977년 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 왔던 그는 27년 동안 경찰에 종사하면서 22번이나 훈장을 받는 등 탁월한 경찰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