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아직도 죽은 군인의 사회” 진중권 “정당정치 보다 더 강력한 후광이 있다?”

입력 2015-06-27 00:02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공격에 대해 “한국은 아직도 ‘죽은 군인의 사회’입니다”라며 “한마디로 이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말하자면 이 사회에서는 죽은 독재자의 후광이 정상적인 정당정치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불행한 사태죠”라고 말했다.

앞선 글에선 “유승민 ‘박근혜 대통령, 진심으로 죄송’”이라는 기사를 링크한 뒤 “ ‘국민이 심판’ 운운했는데, 지지율 바닥친 상태에서 유승민을 심판할 국민은 바로 대구 유권자”라고 적었다. 이어 “‘깨갱’ 꼬리 내릴 만도...불쌍하지만 이해는 갑니다”라고도 했다.

진 교수는 “한마디로 이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사태, 말하자면 이 사회에서는 죽은 독재자의 후광이 정상적인 정당정치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불행한 사태죠”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거부권 행사’ 대국민 호소문을 올린 뒤 “결국 4대강 재발 막자는 취지”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국회와 정당정치를 거부한 박 대통령 전설의 고향 납량특집 찍는 듯”이라며 “소름이 끼치더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박 터지게 싸우는 건 좋은데, 앞으로 대통령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꼭 '정치철학' 좀 물어봅시다”라며 “어휴, 저 참을 수 없는 철학의 빈곤”이라고도 했다.

진 교수는 “결국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70년대 박통 리더십을 들이대니 여기저기서 나라가 거덜나는 거죠. 지금 좌우와 여야의 차이를 떠나 걱정해야 하는데......나라가 망조가 들었어요. 앞이 안 보여요. 큰 일입니다”라고 우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