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와 SK C&C의 합병안이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SK(주)는 26일 오전 서울 서린동 본사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C&C와의 합병계약건을 출석 주주 90.8%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분 7.19%로 SK(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당초 예고한 대로 합병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 측은 별 다른 이의제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합병으로 총 자산 1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SK그룹은 SK C&C가 지주사인 SK(주)를 지배하고, SK(주)는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일원화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SK(주) 조대식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ICT 기반사업과 SK(주)의 풍부한 재원을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의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지난 24일 SK C&C와 SK(주)가 1대 0.737로 주식을 교환하는 합병 비율이 SK(주)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합병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8월 1일 합병회사로 정식 출범하면 조대식 SK(주)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SK(주)·SK C&C 합병안 통과…총 자산 13조2000억원 규모 대형 지주회사 탄생
입력 2015-06-26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