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26일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논의할 ‘원포인트’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의총에서 ‘재신임’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계속해서 자진 사퇴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태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의총은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자리였지 특정인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를 제대로 논의해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오는 29일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의총은 의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 의원 10분의 1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하도록 당헌에 규정돼 있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160명이어서 16명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소집 요건이 된다.
유 원내대표 거취를 다루는 의총이 열릴 경우 유 원내대표의 참석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껏 여당 의총에서 당사자 면전에 대고 ‘나가라 마라’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며 “진퇴를 논의한다면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도 유 원내대표를 배제하고 진행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친박 “유승민 거취 논의 ‘원포인트 의총’ 열어야” 소집요구서 제출
입력 2015-06-26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