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승민 ‘박근혜 대통령, 진심으로 죄송’”이라는 기사를 링크한 뒤 “ ‘국민이 심판’ 운운했는데, 지지율 바닥친 상태에서 유승민을 심판할 국민은 바로 대구 유권자”라고 적었다. 이어 “‘깨갱’ 꼬리 내릴 만도...불쌍하지만 이해는 갑니다”라고도 했다.
진 교수는 “한마디로 이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사태, 말하자면 이 사회에서는 죽은 독재자의 후광이 정상적인 정당정치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불행한 사태죠”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거부권 행사’ 대국민 호소문을 올린 뒤 “결국 4대강 재발 막자는 취지”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국회와 정당정치를 거부한 박 대통령 전설의 고향 납량특집 찍는 듯”이라며 “소름이 끼치더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박 터지게 싸우는 건 좋은데, 앞으로 대통령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꼭 '정치철학' 좀 물어봅시다”라며 “어휴, 저 참을 수 없는 철학의 빈곤”이라고도 했다.
진 교수는 “결국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70년대 박통 리더십을 들이대니 여기저기서 나라가 거덜나는 거죠. 지금 좌우와 여야의 차이를 떠나 걱정해야 하는데......나라가 망조가 들었어요. 앞이 안 보여요. 큰 일입니다”라고 우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꼬리 내렸지만 이해는 된다” 진중권 “유승민 심판할 국민은 대통령 아닌 대구 유권자”
입력 2015-06-26 16:15